위 치 :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2021번길 9-1
용 도 : 문화집회 (공연장, 미술관)
대지면적 : 7,720㎡
건축면적 : 1,661.87㎡
연 면 적 : 3706.52㎡
건 폐 율 : 23.02%
용 적 율 : 51.34%
규 모 : 지상3층
준공년도 : 2017년
구 조 : 무한파트너스
시 공 : 새한건설
인테리어 : 아비드
무대특장 : 게누인
사 진 : ha-nul

대지는 70년 된 초등학교로 학교는 이전하고 빈 교동과 운동장만 구도심의 저층형 주거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강릉시 진입부에 위치하여 맞은편엔 강릉의료원이 있고, 주변으로는 강릉방송국과 강릉대도호부관아 등이 있던 구도심의 중심지이다. 교실동 북측과 동측으로는 저층형 주거단지가 있으며, 동서측에는 골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출입구가 남측에 차량 진입이 가능한 주출입구(학교정문)가 있다. 대지는 평탄하나 북측은 5미터정도의 옹벽과 상부로 옛 관사가 있다. 시의 당초계획에는 교사동의 옥상부와 이 이곳을 연결하여 투어코스를 하려하였다.

프로그램
강릉시는 명주초등학교 부지를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어했다. 곳곳에 소극단과 공연장, 전문음악홀이 있지만 문화생산의 발전소로 젊은 예술가들이나, 청소년을 위한 메카를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소 시유지인 기존 교사 2동을 1층은 기획전시를 위한 미술관으로 2층은 소,중규모의 무용, 연극, 음악연습실로, 2동의 옥상부를 연결하여 3층은 콘서트홀로 고려하였다. 미술관은 지역 동호회나 기획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자연광을 지양하였다. 그리고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도록 많은 수의 개인, 소, 중규모의 연습실과 음악, 무용, 연극의 특성에 맞는 각 실의 기능을 요구하였다. 공연장은 200석 정도의 공연장으로 시는 소규모의 전문 클래식공연장을 원하였다. 또한 일부이지만 공연장을 이용하는 외부 예술가들을 위한 임시거주용 게스트룸 4~6실을 요구하였다.

마스터플랜
본 프로젝트는 이전 설계자의 마스터플랜이 있었다. 자급형 문화단지를 목표로한 단계별 계획으로 본 설계가 그 첫 단계였다. 이후 운동장을 중심으로 동측에 공방시설과 체험시설이 계획되고, 서측으로 편의시설과 주차공간이 형성되어 상호간에 회랑으로 연결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설계 시 각 연결부와 프로그램 등을 반영하여 설계하였다.

명주예술마당 계획개념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래된 느티나무가 운동장과 마을을 경계짓고 그 아래는 아직도 동네 주민분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골목은 동네 꼬맹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기저기 모여있고, 가끔씩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지나갈 때면 집앞 어르신들이 인사를 건넨다. 운동장 구석에는 아주머니 두 분이 운동을 하고 계시고, 가끔 차량들이 좁은 골목길을 피해 주차를 하거나 회차를 하곤한다. 교실의 큰 창은 조용한데 아직도 창문너머로 학생들이 뛰어다닐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멈춰있지만 마치 이곳이 이 마을의 발전기인 것 마냥 계속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첫 방문을 했을 때 나의 느낌이었다.
구도심에서 폐교의 대한 선입견은 혐오시설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은 따뜻함을 넘어 나의 어린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구도심의 피난처, 모임과 대화의 장소, 휴식과 운동공간이 이 폐교의 현재 역할이었다. 학교가 가진 프로그램은 없어졌지만 다른 모습으로 구도심의 한 부분으로 자생된 것이다. 기능으로 잃고 스스로 치유되어가는 모습은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계획개념을 무엇을 만드는 것보다 구도심의 주민의 삶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시설로써 프로그램이 정해져있었다면 어떻게 구도심에서 프로그램이 신체의 인공관절처럼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질까 고심하였다. 특히 복합시설이어서 각각의 용도와 쓰임이 지역과 어떻게 연계될지도 계획에 영향을 주었다.

1)지역과 관계
집-골목-학교는 물리적(담장, 대문, 가로수 등)으로 구분이 되어있지만, 공간의 용도는 집-마당-골목(장소)-학교(운동장)으로 연계되어있다.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한 커뮤니티의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의 광장같이 인위적이었지만, 시골 정자나무아래같이 자연스러운 장소.
학교의 의미. 가족-아이-학교-친구-친구의 가족으로 이어진 공동체. 모임, 행사, 문화.
소리와 시간. 학교-학생들의 소리 / 종소리 / 등하교길. 학교소리 통한 시간의 인지.
이러한 생각들은 학교에 대해 몇 가지 단편들을 연계하게 하였다.
소리-음악-휴식-공유/관람
만남(행동)-전시-산책-골목길

2)공연장
나는 전문공연장이 비싼 입장료를 낸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걸맞게 건축도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극장이나 공연장은 단순하게 비용에 대한 값을 제공하는 건축물이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학교였던 이곳은 지역민의 삶의 일부였고 추억이다.
해가지면 철저하게 문을 닫는 공연장보다 프로시니엄 너머는 마을의 한 부분이길 바란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이집 저집 불 켜진 마을의 다른 창들처럼 이곳도 환하게 불이 켜져 사람들이 여기도 동네의 일부라 여겨지길 바란다. 어쩌면 7시 저녁을 먹고 운동장에서 옹기종기모여 좋은 공연을 같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후무대를 전창으로 설계하였다.
더 이상 프로시니엄 안과 밖은 없다.

3)기능
2층까지의 골조는 기존 구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오래전에 세워진 건물이라 도면이 없고, 실측과 구조검토를 했을 때 바닥슬래브가 80mm이하가 되는 곳도 있어 문제가 심각했었다. 하중을 많이 요하는 프로그램이라 많은 보강을 했고, 3층은 데크슬래브에 철골조의 별도구조로 구체와 분리했어야했다. 여기까지는 이전 설계사의 선 공사분이었고, 우리는 이 상태에서 이후 부분을 다시 설계해야했다. (이전설계에서는 하역동선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화물용 승강기도 없었다. 게다가 관객, 연주자, 운영자 동선의 구분이 없이 계단하나로 설계되어 기능에 맞춰 전면 재설계를 진행하였다.)
공연장은 음향적으로 단점이 많은 박공지붕을 취했다. 강원도의 폭설 때문에 발주처의 간곡한 부탁과 비용으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했고, 차선책으로 내부에 투명한 1차음향반사판과 측면반사판을 설치하고 노출된 철골조를 디자인하여 미관을 고려하기로 하였다. 무대후면의 전창은 1차 설계시 오픈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려했으나 비용과 관리문제로 고정타입의 커튼월로 변경되었다. 동시에 음향을 고려해 무대방향으로 스텝처럼 기울어졌던 커튼월 방식도 사라졌다. (아쉽지만 금액이 10배나 많아 정해진 예산이 있는 강릉시에 요청할 수 없었다.) 대신에 음향컨설팅과 협의하여 측면과 상부 반사판등을 이용하여 성능값을 맞춰갔다. 그리고 다타공질의 화산석패널을 사용하고 후면의 흡음처리를 하여 타공판 역할을 대신을 하였다. 소규모여서 크게 음향적 차이는 없지만 분위기를 고려해서 객석은 계단식 단차를 두었다. 객석의 전면 4열은 이동석으로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나 극공연시 덧마루 처리하여 돌출무대처럼 사용토록하였다. 객석상부 6개의 음향반사판은 고밀도 목재의 수평판형으로 공연에 따라 조절가능토록 설계하였다. 그리고 노출된 철골조를 디자인하여 조명걸이대 및 배너걸이대, 하우스 커튼걸이가 가능하도록하였다.